[행복 장면]행복 장면 Scene. 08) 여행에서 남는 하나의 장면 [수풀 멤버들의 국내 여행 이야기]


작은 장면 하나가 마음에 오래 남을 때가 있어요.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행복을 스스로 알아채고, 가치를 깨닫는 순간은 다양하게 찾아오죠.

영화 속 한 장면,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대화, 많은 정보가 오가는 SNS가 그 답을 알려주기도 해요.


수풀이 느낀 행복의 한 장면을 패밀리 분들에게 종종 공유해 볼게요.

우리 같이 행복의 장면들을 많이 남겨봐요!




우리는 가끔 어딘가로 멀리 떠나야만 일상 속 고민들을 잠시 내려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풍경 속에 있어야 비로소 다른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최근 유류할증료도 인상되었고, 멀리 떠난다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요즘이기도 해요.

그런 마음을 달래고자 일상에서 벗어나면서 조금만 마음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충분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을 떠올리며 수풀 팀원들의 장면을 모아봤어요.


특별한 계획 없이도 잠시 떠났던 길 위에서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머무는 장면들을 만나게 돼요.

어쩌면 우리가 찾고 있었던 건 완벽하게 준비된 여행이 아니라, 잠시 시선을 돌리고 지금의 나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더해진 시간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아주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하니까요.


오늘 수풀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디를 꼭 가야 한다기보다는, 이런 순간들이 있었다는 이야기에 가까운 기록이에요.

수풀 팀원들의 장면을 하나씩 보다 보면 문득 잊고 있던 나만의 장소가 떠오를지도요!



👩 Chaeyoung

📍경주

542b82f1e5857.jpg

a883c59885d0f.jpg

6acba51c1ce2a.jpg

7226ed7733840.jpg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은 하나였어요. '따뜻하다.'

유독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지만, 눈앞에 펼쳐진 푸르른 풍경이 한 번에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숙소와 밥집 정도만 정해두고 떠난 길이었는데,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가 구경하고 잠시 앉아 커피를 마시던 그 순간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떠올리면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만큼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어느 곳에서든 문화 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경주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길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새로운 풍경들 덕분에 굳이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아도 좋더라고요.

특히 낮에 걷던 대릉원의 느긋한 공기, 공사 중이라 미처 다 보지 못했던 동궁과 월지의 야경은 아직도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어요.

그래서인지 경주는 다시 한번 같은 계절에 돌아가 그때의 공기와 감정을 천천히 느껴보고 싶은 곳이랍니다.



👩 Chaeyoung

📍전주

ba24897406232.jpg

74fef0b9354ce.png

d9d3188da49fd.jpg

74a64f380e175.jpg

저에게 전주는 먹는 행복도, 보는 행복도 가득했던 곳이에요.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다녀온 날이었는데, 떠나기 전부터 전주행을 기다리는 시간만으로도 조금 힘을 얻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전주에는 평소 쌓여있던 고민들이 내려갈 만큼 맛있는 음식이 많아 온전히 즐겼던 기억이 있어요.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조금 느려진 듯한 기분도 들면서, 관광지이다 보니 생기 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까지 받았어요.

길 위에서 마주한 소소한 먹거리와, 우연히 보게 된 전통연희 퍼레이드가 그날의 장면을 더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고요.


지금은 그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공간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 가고 싶은 곳들을 하나씩 저장해두고 있는데요, 언젠가 다시 전주를 찾게 된다면 그날의 기억을 꺼내보며 조금은 달라진 풍경까지 함께 만나보고 싶어요.



👩 Jisu

📍강릉

2e2317e893d9e.jpgcb2e2b9f85a9f.jpg

9e3f1c85c4871.jpg

f59aebb3742a4.jpg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땐 강릉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강릉 바다 특유의 깊은 파란 빛깔에 반해 무작정 여행을 떠났었어요.

강릉에 도착한 날 하필 대설주의보가 내렸던 탓에 날이 많이 흐렸고, 바닷가로 향하면서도 ‘푸른 바다는 못 보겠네’ 하며 기대 없이 향했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큰 기대 없이 도착한 바다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 주었어요.

모래사장이 눈으로 가득 덮여 있었는데, 눈이 쌓인 바다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었죠.

눈 덮인 모래사장과, 바다를 따라 이어진 소나무들이 자아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봤어요.


이날을 계기로 강릉을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 보지 못했던 푸른 바다를 보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그날처럼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이 오히려 가장 특별하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서 그런지 시간이 나면 강릉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더라고요.

이날 이후로 두 번이나 더 방문했던 강릉은 파란 바다와 울창하고 푸르른 소나무 숲의 모습으로 저를 맞이해 주었답니다!



👩 Jiyeong

📍하동/구례

9ca641e409e75.jpg

8b9d577476773.jpg

c79237c96fc22.jpg

9219ef76be1e0.jpg99eacd84d1649.jpg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가고 싶어서 계획한 하동 구례 여행.

기대도 됐지만 궁금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마음으로 향했던 곳이었어요.


계획을 세우지 않고 떠난 길이었는데, 도착하고 나니 이곳은 서두를 이유가 없는 곳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고요.

눈에 보이는 풍경도, 그 안에 머무는 공기도 전부 차분해서 괜히 마음까지 조용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하동에서는 유난히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 없이, 그저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순간들이었거든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 잔잔하게 흐르는 물, 그리고 햇살에 반짝이던 초록빛들까지..!

특별한 장면이 아니어도 그 자체로 오래 기억에 남아있어요.


여행을 하며 무언가를 채우기보다,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는 쪽에 가까웠어요.

그래서인지 하동에서의 시간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은 고마운 곳으로 남아있답니다.



👩 Jiwoo

📍대구

05117d5b48256.jpg

7a7a809f0f70e.jpg

74446c6520f6c.jpg5f3dd145acaf6.jpg

0e83abd8df29f.jpg

ef256b387f24b.jpg

대구에서의 며칠은 생각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아있어요.

커다란 연못과 우거진 나무들을 멍하니 바라보게 만들었던 수성못에 한참을 앉아 시간을 보내고 나니 진정한 쉼을 느꼈어요.

평소 전시 보는 걸 좋아하는데, 대구의 미술관에서 뜻깊은 큐레이션 덕에 복잡했던 생각을 가라앉히고 마치 마음속 깊은 곳부터 다시 맞춰지는 경험을 했어요. 무엇보다 이 시간이 저에게 큰 힘으로 남아있어요.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이 힘들 때 나만의 소중한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잘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줘요.

앞으로 더 오래, 길고 얕게 대구를 떠올리며 행복을 되짚고 싶어요!



👩 Seoyun

📍제주

29953fb92fb62.jpgc7a60d8555998.jpg

bcc3d754e330f.jpg

02f813e7e5e2f.jpg

3e767da60b683.jpg

e3faf173fe25c.jpg

d4e89ad332dd1.jpg

제주는 자연스럽게 쉬어가게 되는 곳이에요.

조금만 걸어도 나무가 많은 길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져서 특별히 어디를 가지 않아도 산책만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죠.


조금만 이동하면 또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제주의 큰 장점이에요.

오름에 올라가 탁 트인 풍경을 보고, 다시 내려와 바다를 마주하는 흐름이 어렵지 않게 이어지니까요.

같은 날 안에서도 전혀 다른 공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꽤 인상적으로 남아있어요.


멀리 떠나온 것 같으면서도 크게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동네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달라 매번 궁금증을 갖게 하는 제주. 그곳에서의 내가 편안하게 웃고 즐겼던 순간들을 자꾸 떠올리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