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의 모든 제품에는 'Talking about’이라는 코멘트가 담겨 있어요.
수풀 멤버들이 모여 저마다 애정하는 제품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되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물건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말하다 보니, 이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간직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Talking about Product’라는 기록을 남겨왔어요.
이제는 제품 이야기를 넘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수풀과 함께 나아가는 브랜드들과 패밀리 분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온기’를요.
‘Hearing about’은 그렇게 시작된 수풀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창작자와 소비자, 행복을 건네고 선물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 여러분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라요. :)
-----
첫 번째 목소리는 세라믹 스튜디오 ‘모누앤드Monuand’입니다.
모누앤드는 도자기를 중심으로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어요.
따스한 색감과 부드러운 형태가 조화로운 제품들로 오랫동안 수풀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랍니다.
그럼 모누앤드를 운영하고 있는 보경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 모누앤드가 세상에 탄생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요.
학부 시절에는 매일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타인들과 장소를 공유하며 작업하는 게 답답했어요.
그래서 졸업하면 ‘하루빨리 내 작업실을 가지고 싶다!’가 첫 번째 목표였죠.
작업실을 갖게 되었을 땐 여유롭게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판매까지 생각이 이어지게 되었어요.
이미 학부생 때 작품 판매를 해 본 경험이 있어 그 기쁨이 뭔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내 작품이 다른 누군가에게서 새로이 태어나 쓰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Q. 나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공간을 다듬으면서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을까요?
개인 작업실을 꾸린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좋은 시설과 자재를 갖춘 학교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왔던 거죠.
혼자서 전기 증설 공사도 알아보고, 배수 장치를 만들어 설치하고.. 정말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어요.
어느 날은 작업실에 수도가 터져서 물바다가 되었던 적이 있어요.
작업실에 기계를 들인지 겨우 한 달 정도 되었을 때라 너무 놀랐었어요. 다행히 피해 없이 끝난 해프닝이었지만요.
물이 터지면 좋은 징조라며 위로를 해주던 아빠의 말이 가슴에 쏙 스며들어서 한동안은 이 말을 위안 삼았어요.


Q. 모누앤드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의 다짐을 지켜나가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모누앤드는 각자의 공간에서 최선의 쓰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싶어요.
일상 가까이 자주 사용되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평소엔 제가 만든 제품들을 사용하며 스스로 피드백을 해요.
더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수정하며 선보이는 과정이 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그러고 보면 모누앤드에서 선보이는 4가지 컬러가 이제는 시그니처 컬러처럼 느껴져요.
많은 컬러 중 4가지 컬러를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첫 출시엔 제가 좋아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컬러 역시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취향은 어쩔 수 없는 건지 돌고 돌아 정착하게 되는 컬러가 이 네 가지였어요.
마침 기물의 쉐입과 컬러가 잘 어우러졌고, 여전히 좋아하는 색상이에요.
고객님들이 주문해 주시는 내역을 보면 컬러로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어요.
이 점도 저에겐 소소한 기쁨이에요.
어떤 컬러를 고를까 고민하는 순간부터 행복으로 가득 차길 바라며 네 컬러 모두에게 사랑을 주고 소중히 만들죠.


Q. 최근 행복하다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작고 큰 행복 어떤 것이든요!
얼마 전 친구에게 드립백을 선물받았어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정말 오랜만에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셨거든요.
때마침 커튼 사이로 햇살이 드리워 있었고, 방금 뜯은 드립백에서 기분 좋은 커피 향이 올라왔고,
게다가 쉬는 날이었던 덕분에 모든 게 완벽하게 조화로웠다고나 할까요?
잊고 있던 커피 한 잔의 행복이 그날따라 너무나 소중하고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이때를 기점으로 다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시간이 좋아졌어요.
그 시간만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가득 차는 것 같아서요.
아, 그리고 작업실 근처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는데요.
그토록 원하던 동네 카페라니! 반가운 마음으로 거의 매일 그 카페를 다니고 있어요.
어느 날에는 카페 사장님께 모누앤드 화병을 선물했어요.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배웅해 주시는 마음에 작게나마 보답했을 뿐인데 훨씬 더 따뜻한 마음으로 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소소한 마음들이 모여 커다란 사랑이 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해요.

Q.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갈 것 같아요.
유독 힘든 감정이 앞서는 날엔 어떻게 하시는지, 작가님의 감정 극복 법이 궁금해요.
맞아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가마에서 꺼낸 기물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을 땐 좌절하기도 하고,
또 좋은 리뷰 한 줄에 다시 행복해지는 순간이 매일 엎치락뒤치락 반복돼요.
저는 우울한 감정도 대체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얼른 환기시켜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쉽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빨리 우울하고 빨리 극복하자. 이게 저의 극복 법이죠.
정적인 작업에 매진하는 날엔 여느 때보다 깊은 생각에 빠져들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가,
다시 스스로를 격려하며 평정심을 되찾길 반복하곤 해요.
그 시간들이 가끔 괴로울 때도 있지만, 결국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고 믿기에 건강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모누앤드의 가까운 미래, 혹은 기대하는 먼 미래가 궁금해요.
모누앤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머지 않은 미래에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어요.
작업실 한편에 모누앤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거죠.
도자기 같은 수공예품은 기물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와 분위기를 띄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게 제일 좋거든요.
오프라인에서만 판매되는 제품도 특별히 준비할 수 있고, 고객분들과 더 가까이 만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더 나아가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킨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어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보경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요?
행복은 사실 별거 없다고 생각해요.
행복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의 순간에서도 행복의 요소를 찾아낼 수 있어요.
행복은 느끼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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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의 모든 제품에는 'Talking about’이라는 코멘트가 담겨 있어요.
수풀 멤버들이 모여 저마다 애정하는 제품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작되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물건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지를 말하다 보니, 이 소중한 이야기를 우리끼리 간직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Talking about Product’라는 기록을 남겨왔어요.
이제는 제품 이야기를 넘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수풀과 함께 나아가는 브랜드들과 패밀리 분들의 이야기도 귀기울여 듣고 싶어요.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온기’를요.
‘Hearing about’은 그렇게 시작된 수풀의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창작자와 소비자, 행복을 건네고 선물하는 모두의 목소리가 만나 여러분의 마음 속에 따뜻하게 스며들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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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목소리는 세라믹 스튜디오 ‘모누앤드Monuand’입니다.
모누앤드는 도자기를 중심으로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어요.
따스한 색감과 부드러운 형태가 조화로운 제품들로 오랫동안 수풀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랍니다.
그럼 모누앤드를 운영하고 있는 보경님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Q. 모누앤드가 세상에 탄생될 수 있었던 이야기가 궁금해요.
학부 시절에는 매일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타인들과 장소를 공유하며 작업하는 게 답답했어요.
그래서 졸업하면 ‘하루빨리 내 작업실을 가지고 싶다!’가 첫 번째 목표였죠.
작업실을 갖게 되었을 땐 여유롭게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판매까지 생각이 이어지게 되었어요.
이미 학부생 때 작품 판매를 해 본 경험이 있어 그 기쁨이 뭔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내 작품이 다른 누군가에게서 새로이 태어나 쓰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Q. 나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공간을 다듬으면서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을까요?
개인 작업실을 꾸린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좋은 시설과 자재를 갖춘 학교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왔던 거죠.
혼자서 전기 증설 공사도 알아보고, 배수 장치를 만들어 설치하고.. 정말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어요.
어느 날은 작업실에 수도가 터져서 물바다가 되었던 적이 있어요.
작업실에 기계를 들인지 겨우 한 달 정도 되었을 때라 너무 놀랐었어요. 다행히 피해 없이 끝난 해프닝이었지만요.
물이 터지면 좋은 징조라며 위로를 해주던 아빠의 말이 가슴에 쏙 스며들어서 한동안은 이 말을 위안 삼았어요.
Q. 모누앤드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브랜드를 처음 시작할 때의 다짐을 지켜나가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모누앤드는 각자의 공간에서 최선의 쓰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싶어요.
일상 가까이 자주 사용되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평소엔 제가 만든 제품들을 사용하며 스스로 피드백을 해요.
더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수정하며 선보이는 과정이 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그러고 보면 모누앤드에서 선보이는 4가지 컬러가 이제는 시그니처 컬러처럼 느껴져요.
많은 컬러 중 4가지 컬러를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첫 출시엔 제가 좋아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컬러 역시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취향은 어쩔 수 없는 건지 돌고 돌아 정착하게 되는 컬러가 이 네 가지였어요.
마침 기물의 쉐입과 컬러가 잘 어우러졌고, 여전히 좋아하는 색상이에요.
고객님들이 주문해 주시는 내역을 보면 컬러로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어요.
이 점도 저에겐 소소한 기쁨이에요.
어떤 컬러를 고를까 고민하는 순간부터 행복으로 가득 차길 바라며 네 컬러 모두에게 사랑을 주고 소중히 만들죠.
Q. 최근 행복하다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작고 큰 행복 어떤 것이든요!
얼마 전 친구에게 드립백을 선물받았어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정말 오랜만에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셨거든요.
때마침 커튼 사이로 햇살이 드리워 있었고, 방금 뜯은 드립백에서 기분 좋은 커피 향이 올라왔고,
게다가 쉬는 날이었던 덕분에 모든 게 완벽하게 조화로웠다고나 할까요?
잊고 있던 커피 한 잔의 행복이 그날따라 너무나 소중하고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이때를 기점으로 다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시간이 좋아졌어요.
그 시간만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가득 차는 것 같아서요.
아, 그리고 작업실 근처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는데요.
그토록 원하던 동네 카페라니! 반가운 마음으로 거의 매일 그 카페를 다니고 있어요.
어느 날에는 카페 사장님께 모누앤드 화병을 선물했어요.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배웅해 주시는 마음에 작게나마 보답했을 뿐인데 훨씬 더 따뜻한 마음으로 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소소한 마음들이 모여 커다란 사랑이 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해요.
Q. 하나의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하루에도 여러 가지 감정이 오갈 것 같아요.
유독 힘든 감정이 앞서는 날엔 어떻게 하시는지, 작가님의 감정 극복 법이 궁금해요.
맞아요. 브랜드를 운영하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가마에서 꺼낸 기물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을 땐 좌절하기도 하고,
또 좋은 리뷰 한 줄에 다시 행복해지는 순간이 매일 엎치락뒤치락 반복돼요.
저는 우울한 감정도 대체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얼른 환기시켜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아도 쉽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빨리 우울하고 빨리 극복하자. 이게 저의 극복 법이죠.
정적인 작업에 매진하는 날엔 여느 때보다 깊은 생각에 빠져들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가,
다시 스스로를 격려하며 평정심을 되찾길 반복하곤 해요.
그 시간들이 가끔 괴로울 때도 있지만, 결국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고 믿기에 건강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모누앤드의 가까운 미래, 혹은 기대하는 먼 미래가 궁금해요.
모누앤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머지 않은 미래에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어요.
작업실 한편에 모누앤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거죠.
도자기 같은 수공예품은 기물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와 분위기를 띄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게 제일 좋거든요.
오프라인에서만 판매되는 제품도 특별히 준비할 수 있고, 고객분들과 더 가까이 만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더 나아가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킨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어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인데요, 보경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뭘까요?
행복은 사실 별거 없다고 생각해요.
행복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의 순간에서도 행복의 요소를 찾아낼 수 있어요.
행복은 느끼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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